[문화인] 첫 개인전 연 인두화가 손정은 씨 “화려하지 않지만… 인두화, 볼수록 매력있죠”

수원 건강미술역사박물관서
내달 31일까지 20여점 전시

▲ 문화인-손정은

“처음 볼 때에는 화려하지 않은데 계속 바라보면 그 숨겨진 매력이 정말 아름다워요. 마치 봉사활동하면서 만나는 어르신들에게서 받는 감동처럼요.”

 

인두화 작품으로는 첫 개인전을 연 손정은(50ㆍ사진)씨가 밝힌 인두화의 매력이다.

 

인두화는 붓 대신 인두, 종이 대신 나무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그림이 물감으로 색을 표현하며 입체적으로 형상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인두화는 태우는 시간과 속도를 조절해 세밀한 명암으로 대상을 표현한다.

 

수원 토박이인 손정은씨는 창의 과학 교사로 활동, 10여 년 전부터 취미생활로 수채화를 그리며 미술 세계에 빠졌다. 화려하고 영롱한 빛깔이 아름다운 수채화와는 상대적으로 색감의 차이가 큰 인두화는 5년 전부터 작업하고 있다. 마침 치매미술치료협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지역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선생님 생활을 정리한 후, 인두화 작업과 봉사하는 하루하루로 내면을 가꿔가고 있다.

 

▲ 문화인-손정은 작품 내 짝꿍
▲ 손정은 작품 내 짝꿍
그 결과물을 내보이는 첫 전시회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위치한 ‘건강미술역사박물관’에서 열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에 있는 건강미술역사박물관은 30여 년 동안 노인 대상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치매미술치료협회가 수 만 점에 달하는 어르신들의 작품 수장고를 겸하는 전시 공간으로 마련한 곳이다.

 

손씨는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닌 공간에 그에 못지 않은 마음을 새긴 20여 점을 전시한다. 작품들에는 소소한 일상과 자연, 사람, 문화예술 등이 녹아 있다. 삶을 대하는 부드럽고 따뜻한, 겸손하고 나눌 줄 아는 작가의 심성이 오롯이 드러난다. 두 손 곱게 모으고 기도하는 손을 표현한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 유럽의 고건축물과 서양 악기 연주자들이 어우러진 <하모니>, 부의 상징인 해바라기를 그려 넣은 <내 마음의 부자> 등이다.

평면작 외에도 원앙 나무 조각을 인두화로 표현한 <내 짝꿍>과 시계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계바라기>, 손바닥만한 나무 위에 조개와 소라 등을 그려 넣은 <3형제의 바다 구경> 등 다채로운 구성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손씨는 “자연과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부족한 작품이지만 보시는 분들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셔서 정말 기쁘고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31일까지 이어진다. 문의(031)236-1533

▲ 문화인-손정은 작품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
▲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
▲ 문화인-손정은 작품 차 한잔의 행복
▲ 차 한잔의 행복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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