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2017 바운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갖춘 리드오프 재목, 외야수 김진곤

▲ 2017시즌 1군 무대서 화려한 도약을 다짐하는 김진곤이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힘찬 질주를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프로야구 kt wiz 외야수 김진곤(29)은 굴곡진 자신의 야구인생을 오뚝이 처럼 살아왔 듯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다.

 

지난 2008년 SK 와이번스에 입단 후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우타자에서 좌타자로 전향했고,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 시절 익숙했던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까지 바꿨다. 이 모든 것은 프로선수로서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과감한 도전이었다. 2014년 kt 입단후 아직 1군에 꾸준히 자리잡지는 못했으나 김진곤은 kt의 미래를 책임질 1번타자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갖춘 그에게 팀은 테이블세터로 활약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다른 도전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진곤을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만났을 때 그는 “이번 시즌은 성적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변화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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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곤은 SK의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에 입문해 2년 만에 팀에서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빠른 발을 살리려고 좌타자로 전향까지한 그에게 방출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방출 후 당시의 심경에 대해 “좌타자로 전향후 프로 2년차에 접어들어 성적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재활중에 방출통보를 받아 충격이 더욱 컸다”고 당시 복잡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현역으로 군복무부터 마친 김진곤은 여러 구단에서 입단테스트를 제의 받았으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행을 택했다. 줄곧 내야수로 뛰어오던 그에게 구단은 빠른 발을 활용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할 것을 권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김진곤은 이를 과감히 수용했다. 드넓은 외야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에게 kt는 기회의 땅이 됐다.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38경기에 나서 타율 0.400, 25타점, 31도루로 활약했다. 특히 38경기에 나서 31개의 도루에 주목한 kt는 그해 7월 김진곤을 전격 영입했다. 이 후 1군에서 백업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붙박이 1군 선수로는 자리잡지 못했다. 

올 시즌도 부상으로 한달 여를 쉬고도 56경기 타율 0.439, 안타 90개, 도루 16개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1군에서는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으로 뛰며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불과 20여타석이 모자라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퓨처스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그는 “나는 학창시절부터 유달리 상복이 없었다. 1군에서 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다가오는 2017년 김진곤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어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그는 “외야에 쟁쟁한 선ㆍ후배들이 많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내년 시즌 1군에서 꼭 테이블세터로 자리잡겠다.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외야에서 팬들에게 멋진 다이빙캐치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김광호기자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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