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어낸 OK저축은행, 반등 위해 불안감 극복 절실

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분위기는 썩 유쾌하지 않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3대2 승리를 거두며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18일 우리카드전 승리 이후 37일 만의 승전보지만 경기 후 김세진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다. 바로 뒷심 부족으로 고전한 경기력 때문이다.

 

이날 OK저축은행은 경기 초반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세트플레이를 선보이며 첫 세트를 손쉽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공ㆍ수의 조화를 앞세워 세트를 추가,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리시브가 급작스럽게 흔들리며 내리 두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OK저축은행은 14-12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연이은 범실로 듀스를 허용한 끝에 힘들게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익숙지 않은 연패에 빠지며 선수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시즌을 앞두고 송명근과 강영준, 박원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고, 외국인 선수도 범죄 연루와 부상 등으로 두 번의 교체를 단행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즌을 치렀다.

 

이날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초반에는 우리의 스타일 대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후반부에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고 지적한 뒤 “잘하려고 하다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그렇다. 경기를 하면서 불안 요소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형 레프트 송희채도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기분이 든다. 출발이 좋지 않으면서 생긴 불안함이 연패로 이어졌고, 뒷심 부족도 서로 불안함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라며 “연패를 끊은 것은 기쁘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낀만큼 자세를 고쳐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긋지긋했던 연패에서 탈출한 OK저축은행이 오랜 패배 속에 휩싸인 불안감을 떨쳐내는 것이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첫 번째 관건이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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