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 최대 중국시장 보호무역·한류금지령 수출 위기… 中 서부 내륙 진출·동남아 수출로 활로 찾는다

사드배치 영향 등으로 최근 중국 식약총국이 신제품의 위생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등 자국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면서, 중국시장 수출을 주 타깃으로 해온 인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의 매출전망이 밝지 않다.

 

인천시는 2017년에 동남아와 중국 서부 내륙 등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히트상품을 앞세워 ‘100억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어울은 이달 중순 누적매출액 목표인 50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어울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올해 하반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내리고, 자국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면서 앞으로의 수출길은 험난하다.

 

어울은 올해 출시된 화장품 25개 품목 중 14개 품목만이 중국 식약품 감독관리 총국(CFDA)의 위생허가 인증을 통과했다.

 

게다가 중국에 방영키로 했던 한류드라마나 한류스타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한국을 찾는 유커 단체 관광도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인천지역 한 화장품 기업의 대표는 “중국 수출이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뛰어든 화장품 기업들을 보고 ‘막차를 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 하반기에만 10여 차례에 가까운 대책회의를 가지며 해외 판로 다변화를 꾀했다.

 

통관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내륙시장을 공략해 지난달 충칭수출입유한공사와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태국 Bagunigo사와 10억 달러의 신제품 수출계약 및 동남아 대표 인터넷 쇼핑몰 중 하나인 ‘Qoo10’과 온라인 판매 협약 등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시는 내년에 히트상품을 개발해 매출을 선도하고, 기존 제품 리뉴얼과 ‘어울 서포터즈’ 운영, 브랜드 홍보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어울은 지자체가 참여한 브랜드인 만큼 공신력과 재구매율이 다른 화장품보다 높다”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세워 내년에도 어울을 꾸준히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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