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스토리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IFEZ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3년을 넘어서면서 송도국제도시는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이국적인 풍광으로 많은 드라마와 광고의 촬영지가 되고 있다.

 

초겨울에 접어든 요즈음에는 뜸한 편이지만 봄과 가을철에는 수시로 촬영 관계자들이 송도를 찾아 “컷” “오케이”를 외친다.

 

알고 있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 송도에는 고층 건물이나 이국적인 모습 속에 숨겨져 있는 많은 스토리들이 있다.

 

수상택시가 오가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센트럴파크는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된 해수공원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고(東高西低) 또 강으로 대표되는 한반도의 지형적 특색을 담은 공원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은 별로 없다. 

NEATT(동북아트레이드타워) 건물 쪽은 지형이 높고 아트센터 인천 쪽은 낮은 편이다. 동고서저는 구릉이 있는 산책로와 낮은 잔디밭으로, 강은 수로 등으로 연출됐다. 인천 바다에서 유입된 해수는 수로를 통해 우리나라의 강이 그러하듯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다시 바다로 나가도록 설계됐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송도를 밝히는 ‘등대’와도 같은 NEATT는 어느 각도에서 건물을 바라봐도 건물의 모습이 달리 보인다. 저층 부분은 사각 평면이며 고층은 삼각 평면이다. 특이한 점은 NEATT 옆에 위치해 곡선미가 뛰어난 송도컨벤시아와의 조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우주선 같은 모습을 한 송도컨벤시아는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을 형상화,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송도 더 샵 퍼스트 월드’는 우리나라 전통 담장의 이미지를 적용했다. 송도의 대표 건축물로 3개의 사발 모양인 트라이 볼과 G타워는 또 어떤가? 상상력이 기술을 낳고 기술이 예술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멋진 공간이다.

 

앞으로 송도는 더욱 아름다워질 전망이다. 오는 2018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내년에 송도컨벤시아에 특화된 디자인 경관조명과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를 설치한다.

 

영종하늘도시 구읍뱃터도 더욱 아름다운 야경을 갖게 된다. 송도 9공구에는 물류단지의 첨단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도록 녹색과 남색 계열의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형성토록 했다. 모두 다 스토리와 아름다움이 있는 IFEZ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오래전 홍콩과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의 아름다움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홍콩 빅토리아항 고층 건물들 사이로 펼치지는 음악과 화려한 레이저 쇼 공연인 ‘심포니 오브 라이츠(A Symphony of Lights)’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가히 백만불짜리 홍콩의 야경은 아름다운 스토리를 가진 도시로 남아 있다.

 

아름다움에 나만의 기억을 가진 스토리를 입히면 도시는 다시 태어난다. 이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마케팅으로 연결된다. 스토리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 바로 IFEZ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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