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뮤지컬 ‘금강,1894’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손호영

“동학농민 분노의 외침… 지금 시국에 필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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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신동엽의 서사시 ‘금강’이 무대 위에서 살아난다.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상연되는 뮤지컬 <금강,1984>를 통해서다. 오는 1~4일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리허설 현장을 찾아, 주연을 꿰찬 손호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9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아름다운 풍경을 표현한 영상막 배경과 조명 속에 20여 명의 배우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주인공 ‘신하늬’ 역을 맡은 손호영이다. 대중가요 가수로 얼굴을 알렸지만 공연계에서 활동한 지도 어느덧 9년차인 그다. 손호영은 지난 2008년 <싱글즈>로 뮤지컬을 시작, <올슉업>ㆍ<고래고래>ㆍ<페스트> 등 주로 쥬크박스 뮤지컬들을 통해 무대에 섰다.

 

베테랑 소리를 들을 정도의 경력을 쌓았지만, 역사극이 갖는 무게감에 불안정한 시국과 오버랩되는 지점이 많은 작품인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던 듯 하다.

 

리허설 도중 만난 손호영은 “가벼운 주제가 아닌, 우리 역사에 큰 사건이었던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작품이라 잘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컸다”면서 입을 뗐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동학농민운동과 그 이후의 역사를 많이 공부했는데 실패로 끝난 혁명이라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마음을 품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존경스럽다”면서 “지금 시국에 가장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출연 결정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연기하는 주인공 ‘신하늬’에 대한 애정도 맘껏 드러냈다. 극 중 신하늬는 관비로 끌려간 여동생을 찾기 위해 동학도들의 근거지로 들어가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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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은 “신하늬는 호랑이를 잡는 착호갑사인만큼 차분하고 냉철한 반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위해서라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용맹한 인물”이라며 “외로운 늑대이자 정의감이 들끓는 ‘주인공스러운’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인물의 감정이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고 폭발하는 뮤지컬 넘버를 미리 알려주고 추천하기도 했다. 동학농민운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채 배회하다가 각성하고 결국 함께 하게 되는 감정선을 압축해 들려주는 뮤지컬 넘버 <벼락아 날 때려라>다.

 

손호영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굵은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해낼 지, 이번 작품의 부담감을 이기고 얼마나 성장할 지 기대된다.

 

한편 그는 내년 1월 서울, 인천, 대구 등에서 그룹 god의 멤버로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음악적으로 성숙한 젠틀맨이 된 god멤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god 콘서트로 한해를 기분좋게 시작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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