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부평자유시장 ‘청년몰·야시장’ 처방

대형마트 공세·낡은 시설·주차장 등 고객 편의시설 전무 ‘3중고’
인발연, 건물 보수·청년사업자 유치… 새로운 관광명소화 시급

침체된 인천시 부평구 부평자유시장을 살리려면 노후 기반시설 개선과 청년몰·야시장 기능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인천발전연구원과 부평구 등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210-2번지 시장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부평자유시장은 1972년 준공돼 캠프마켓 군수품을 유통하는 ‘양키시장’으로 시작해 부평의 대표적인 인 전통 시장 중 하나인 부평자유시장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부터 인근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고, 부평 문화의 거리와 주변 시장의 상권에 흡수되면서 날로 쇠퇴하고 있다.

 

현재 부평자유시장은 전반적인 기반 시설이 열악하다.

건물 대부분이 낡아 안전진단에서 D등급, 노후등급에서는 E등급을 받아 수리가 시급한 상황(본보 6월23일 자 7면)이다.

 

지난해 부평구는 지역 내 전통시장 환경정비를 했지만, 부평자유시장은 일부 소유자의 보상 문제 등으로 정비사업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고객 휴게실이나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과 이벤트 광장, 시장 안내도 같은 홍보시설도 전무한 실정이다.

 

이같이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평자유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장 내 빈 점포에 청년몰과 공예촌, 야시장 같은 문화 기능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전주 남부시장과 광주 대인예술 야시장, 부산 깡통야시장, 울산 큰애기야시장 등은 청년몰과 야시장 등을 도입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들 시장은 청년 사업가들이 입주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기존 전통시장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 골목’에서 벗어나 즐길 거리와 볼 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광주 대인예술 야시장의 경우, 관광객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 매달 주제를 바꿔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편성해 한 번 찾았던 관광객이 다시 방문할 수 있게 했다.

 

이종현 인발연 선임연구위원은 “부평자유시장을 활성화하려면 단기적으로는 시설 개선 보수를 한 뒤 빈 점포를 사들여 야시장 공간 확보해 문화예술인을 유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부평지역 시장 일대를 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시장별 특화거리 조성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