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입항 지난 2013년 95항차 ‘정점’
2014년 92항차·작년 53항차·올해 63항차
중국 당국 저가크루즈 ‘20% 감축’ 방침
내년 부산·제주 강정항과 경쟁 심화 악재
인천항 크루즈 전망이 갈수록 흐리다.
21일 인천항 크루즈 입항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95항차, 2014년 92항차 이후 지난해는 메르스 등의 여파로 53항차까지 줄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63항차로 늘긴 했지만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내년에 인천항으로 입항하겠다는 크루즈 수요가 80항차로 늘었지만, 올해 예약 크루즈가 100항차를 넘었다가 50항차 정도 취소된 것을 감안하면 80항차가 모두 입항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렵다.
더욱이 국내외적으로도 크루즈 전망이 밝지 않다.
우선 중국이 저가 크루즈를 20%가량 줄이기로 지침을 정했다. 인천항으로 기항하는 크루즈는 대부분 중국이 모항이고, 쇼핑 관광위주의 저가상품이 많기 때문에 중국의 방침에 가장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 크루즈의 모항인 상하이와 톈진 중에서 상하이 출발 크루즈는 대부분 부산과 제주, 일본 후쿠오카 노선을 견고히 하는 추세다.
톈진 출발 크루즈는 거리상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인천으로 오는 경우가 많지만, 저가 크루즈 비중이 높은 편이라 중국 정부가 정한 지침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이 풍부한 일본이 크루즈 진흥책을 쓰면서 중국 크루즈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인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히 내년에 인천신항 크루즈 임시부두가 개장하면 인천항으로 오는 크루즈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주·부산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내년에는 제주도 강정항에 크루즈 2선석이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며, 부산 크루즈 전용터미널에도 아시아 최대선박이 접안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선석이 내년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항 크루즈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전 크루즈 유치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일치기인 쇼핑 위주의 크루즈 관광 상품을 1박2일 이상의 관광 상품으로 대체하고, 내년 3월까지만 시범운영되는 개별 크루즈 승객 비자 면제 제도를 전면적으로 시행해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비자면제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항만공사 등은 2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중국정부의 저가관광 규제 관련 비상대응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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