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평가 전국 꼴찌서 2위된 경기북부

사고 우발지역에 기동대 투입
치안업무외 교통통제도 병행
올 들어 사망사고 25% 줄여

경기북부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경찰기동대를 교통 관련 업무에 투입하면서 지난해 꼴찌였던 경기북부지역 교통평가를 전국 2위로 급상승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경기북부청에 따르면 경기북부청은 올해 전국 최초로 195명의 교통기동대 외에 기동대 821명 전원을 교통사고 우발지역 곳곳에 투입시키고 있다. 골목길 등 외각 치안을 주로 담당하는 기동대를 유동인구 및 차량이 많은 곳에 전면 배치, 본연의 치안 업무와 함께 ‘교통통제’를 겸하도록 했다. 시민들에게 경찰의 노출 빈도를 크게 높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께 하루에도 수천 명의 시민이 찾는 대표적인 구도심 지역인 의정부시 의정부동 제일시장 인근 왕복 4차선 도로(태평로). 비좁은 도로 위는 시장을 오가는 화물차량과 불법 주정차 차량,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들까지 뒤섞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곳은 더욱이 올해 초 길을 건너던 70대가 차에 치여 숨지는 등 손꼽히는 교통사고 우발지역이다. 그러나 기동대들이 교통 전반을 통제하면서 엉켜 있던 차량과 사람들은 어느새 질서를 갖추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북부지역의 도심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이에 따른 효과는 수치로 확인이 가능하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교통사고 사망사고는 225명에서 168명으로 25%가량 줄었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고 발생과 사망건수가 각각 8.9%, 4.1%로 꾸준히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덕분에 전국 17개 광역지역(경기도는 남·북부로 2곳) 교통평가에서 경기북부지역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2위로 급상승했다.

 

여기에 지역주민들의 동참도 교통사고 감소에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동대 배치와 함께 모범운전기사 661명, 녹색어머니회원 11만 3천872명 등도 곳곳에 추가 배치됐다. 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경찰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질서한 보행자나 차량 등에 대해 시각적 예방 효과가 크다”며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갖게 되고, 준법정신을 만드는 틀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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