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교육감 수능 코앞 휴가 ‘뭇매’

15·16일 이틀간 재판 출석·건강검진 이유
“인천교육 수장이 하필 수능일 전날에…”
싸늘한 여론 확산에 휴가 없었던 일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오는 17일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을 앞두고 재판 출석과 건강검진을 이유로 이틀 연속 휴가를 냈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취소했다.

 

1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이 교육감은 수능 전전날인 15일과 전날인 16일 공무상 휴가인 공가를 냈다.

 

15일 오후 2시 30분에는 인천지방법원에서 자신의 뇌물수수 등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된다. 이 교육감은 16일에는 그동안 미뤄온 건강검진을 받는다며 공가를 냈다.

 

그러나 수능일을 코 앞에 두고 이틀이나 시교육청을 비우는 것을 두고 인천교육 수장의 행보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교육감은 16일로 예정된 건강검진에 따른 휴가를 즉각 취소했다. 인천지법 재판일인 15일에도 오전 9시에 출근해 2시간 가량 업무를 본 뒤 조퇴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휴가를 내는 것에 대한 지적과 16일 부교육감의 타지역 출장이 예정된 점을 고려해 재판 출석 이 외의 휴가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지난해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기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 A씨(57) 등에게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교육감은 앞서 검찰의 2차례에 걸친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점 등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검장을 지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인천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이재욱 변호사 등이 포함된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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