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어 야구서도 비리 이어져
승부조작 근절 노력했지만 허사
부도덕 뛰어넘어 배신감 ‘참담’
처음 야구계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했던 것은 2012년으로 당시 현역 선수 2명만 처벌을 받았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둘 다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KBO는 박현준과 김성현을 야구계에서 추방했다.
이후 프로야구계는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수반됐다.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공정센터를 운영, 전 경기를 모니터링하겠다고 했고, 전직 경찰 출신으로 구성된 ‘암행관찰관’을 파견해 승부조작 감시에 나섰다. 프로구단들은 이후 내부적으로 선수를 감시하는 내부 규약과 감시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눈 가리고 아웅’ 식에 불과했다. 승부조작은 종전보다 더 심해졌고 그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갔다. 같은 프로구단이 다른 프로구단을 속이는 몰상식적 행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이를 ‘사기’로 규정했다. kt 측은 논란의 선수를 영입 당시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에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과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승부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에 대한 교육과 징계강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로야구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보통 승부조작은 ‘선수가 할 것’이란 인식이 깔려있다”며 “이번 일은 비상식을 뛰어넘어 프로야구를 배신한 행위”라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구단에게 불법감시를 위임할 것이 아니라 KBO와 10개 구단 등이 합심한 독립된 감시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야구계뿐만 아닌 우리나라 스포츠계가 함께 고민할 숙제”라고 제언했다.
앞서 프로축구 구단 전북 현대는 지난 2013년 2명의 심판에게 500만 원을 주며 심판매수를 했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경남 FC(2부리그)가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도 적발됐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 역시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승부조작은 결국 불법 도박사이트와 연관됐다”며 “경찰의 지속적이고 치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해당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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