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영종도에 항공 MRO 단지조성이 절실하다

지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찾는 많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것이 있다. IFEZ 영종 지구에 자리 잡은 인천국제공항과 IFEZ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다.

송도국제도시에서 20~30분이면 도착하는 인천공항은 IFEZ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IFEZ에 입주하거나 입주를 고려 중인 기업에는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는 것이다.

 

IFEZ도 일찍이 인천공항이 IFEZ에서 갖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영종 지구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관광산업 육성의 최적지라고 판단, 개발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전 세계 항공기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항공 관련 특히 항공분야 정비(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MRO)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무척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지난 8월 기준 3분에 1대꼴로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전 세계 90개 항공사가 186개 도시로 취항하는 세계의 허브 공항이어서 인천공항이 있는 IFEZ 영종 지구는 항공 MRO 산업의 최적지다. 영종하늘도시 내에서 이미 운영 중인 항공엔진정비센터와 운항훈련센터는 항공 MRO 산업이 영종도에 집적화돼야 한다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좋은 근거다.

 

대한항공과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P&W사와의 합작법인인 아이에이티(주)가 설립한 항공엔진정비센터의 엔진 테스트 셀(Engine Test Cell·ETC)은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이다. 운항훈련센터도 지난 4월 준공돼 모의 항공운항을 연습하는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항공엔진정비센터는 청장으로 부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방문한 곳인데, 장비 설치와 시험운전에 열과 성을 다하던 현장 임직원들을 만났던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나 IFEZ 영종 지구에서 항공 MRO 관련 산업이 가진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短見) 혹은 균형 발전 논리를 중앙정부에서 내세울 때면 당혹스럽고 아쉬울 때가 많다. 시장(市場)이 원하는 곳을 도외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도 경쟁력의 우위에 있는 곳이 바로 영종도라는 사실은 국내외에서 자타공인으로 널리 알려졌음에도 말이다. 비행기가 많은 곳에 당연히 ‘MRO 단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8월 말 인천시와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현장점검회의에서 나온 산업부의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안’에 포함된 산업단지 지정(안)은 영종 지구의 항공 MRO 산업단지 지정에 무척 중요한 포인트다.

 

싱가포르가 항공 MRO 산업에 집중 투자, 세계 4위 항공 MRO 기업인 ST에어로스페이스와 6위 ST엔지니어링 등을 키워내고 120개 항공산업 업체 중 90%가 항공 MRO 기업일 정도로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은 좋은 본보기다.

 

싱가포르를 MRO 산업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정부의 ‘영종도 항공 MRO 산업단지 지정’에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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