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 자산’ 헐값에 판 오케이센터개발

오피스텔 감정가 214억→159억에 신생법인과 수의계약
이강호 시의원 “55억 손실 자초… 市, 철저히 조사해야”

인천아트센터가 송도국제도시 내 내년 개관을 앞둔 가운데, 인천아트센터 운영비를 지원하려고 설립된 오케이센터개발㈜ 측이 인천시에 기부채납해야 하는 자산을 헐값에 매각해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강호 시의원(더민주·남동3)은 20일 열린 제236회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케이센터개발 측이 지난 2월 감정가격 214억원의 송도 오피스텔을 159억원에 매각, 5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자초했다”라고 지적하며 “오케이센터개발 측은 매수자 자금조달에 따른 수수료와 이자 등 금융비용까지 부담하는 이상한 계약을 체결해 추가 손해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을 앞둔 인천아트센터의 운영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인 오케이센터개발㈜는 송도에 호텔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해 그 수익금을 인천아트센터에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2월 감정가액이 214억원인 108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감정가액의 74.3% 수준인 159억원에 ㈜아트윈에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아트원은 지난 2월19일 자본금 1천만원으로 설립된 지 불과 나흘 만에 수의계약으로 오피스텔 및 상가를 매입, 부가세 등을 제외하고 50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분양대행사 공모과정도 없이 분양경험이 전무한 신생법인과 수의계약방식으로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감정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시가 나서서 이상한 계약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당시 부동산 경기가 침체여서 적정가를 찾기 어려웠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철저하게 규명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오케이센터개발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분양 대행 관련사 여러곳에 공식 제안서를 보냈지만 당시 참여업체가 한곳에 불과했다”며 “감정가는 오피스텔 분양성과 상품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금액으로 해당 오피스텔은 준공 후 미분양 상태에서 분양하게 돼 불리한 여건이였고 58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공사비 해결과 신속 분양이 가능한 적정 분양가를 159억원 수준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양광범·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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