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부가가치 창출 미흡 고부가산업 육성 ‘발등의 불’

인천물류연구회 ‘국제물류포럼’

인천항의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국내외 항만과 비교해 매우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하려면 역직구 전자상거래 해상 물류 집적단지 등 신규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물류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국제물류포럼’에서 우종균 동명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일본은 자국에서 건조한 선박에 수리·관리·선용품·급유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조선산업과 연계산업을 지속적으로 키워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아시아 선박을 대상으로 수리·급유·관리 등 센터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면 인천항 등 한국은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외국으로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주요항만별 연간 부가가치총액 규모를 비교하면 상하이항이 17조원으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항은 16조원, 로테르담항은 14조원, 부산항은 6조원, 인천항은 3조원 상당이다. 인천항은 싱가포르항나 상하이항의 18% 안팎에 불과하다.

 

우 교수는 “인천항은 하역과 보세창고 등 항만 및 지원서비스 비중이 높지만 싱가포르항이나 로테르담은 해상운송, 선박수리 등 해운 및 지원서비스 산업, 항만관련 산업 비중이 높다”며 “항만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항만 특성에 맞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항에 특화된 고부가가치산업으로는 역직구 전자상거래 해상물류 집적단지가 꼽히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시장을 인천이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2천64억위안(34조5천억원)이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연계한 복합운송이 가능하고, 수도권과도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실장은 “인천항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해 국제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인천항을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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