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항로 5곳 계획수심보다 얕아, 선박안전 위협

박완주 의원 국감서 “가장 심각한 제1·2항로 우선 준설해야”

인천항 항로 5곳의 수심이 계획 수심보다 얕아 선박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인천항 항로 수심 현황을 살펴보면 인천항 북측항로(아라뱃길 항로), 인천항 제1항로, 제2항로, 제3항로, 인천북항 항로 등 5개 항로의 실제수심 평균치가 계획 수심보다 얕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 북측항로(7㎞)는 계획 수심이 8.0m이지만 실제수심(평균치)은 6.9m로 1.1m가량 부족하다. 

인천항 제1항로(18㎞)는 계획 수심이 14.0m이나 실제수심은 12.8m다. 제2항로(500m)는 계획 수심 8.0m, 실제수심은 6.2m다. 제3항로(13㎞)는 계획 수심 14.0m, 실제수심은 13.2m였으며, 인천북항 항로(2.1㎞)는 계획 수심 11.0~14.0m, 실제수심이 9.0~11.6m로 조사됐다.

 

특히 심각한 곳은 제1항로 북항 진입 부근 항로 경계선과 제2항로 인천내항 갑문 부근 항로 경계선 주변이다.

 

제1항로 북항 진입 부근 항로 경계선은 실제수심이 8.0m밖에 되지 않는다. 계획 수심 14.0m에 6.0m나 부족하다. 북항 입구로 출입하는 이용자들로부터 준설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제2항로는 실제수심 평균치는 6.2m로 계획 수심 8.0m와 근소하지만, 항로 경계선상과 방파제 주변에는 실제수심이 2.8~5.0m밖에 되지 않는 저수심 구간이 주로 분포돼 있다. 인천내항 갑문을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저수심 원인으로 인천해역 연안 지형의 특성, 급격한 수심변화, 폭넓게 발달한 조간대(조수간만의 차) 등 지형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매년 지속적으로 퇴적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계획 수심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조력발전소 가동 이후 인천항로 인근에 퇴적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와 인천해양수산청이 내놓은 ‘인천항·경인항 해양수리현상 조사용역(5차년도)’ 최종결과를 보면 시화조력 발전소 운영 후 인천신항 일부 구간에서 퇴적현상(본보 8월23·24·25일자 1면)이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천안을)은 인천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가장 심각한 저수심 구간인 제1항로와 제2항로 준설을 우선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천항만공사는 “이달 말부터 총 44억원을 들여 북항과 연안항 부두시설 전면에 퇴적된 토사 19만㎥를 준설할 계획”이라며 “적정수심이 확보되면 선박 입·출항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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