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전용부두 임시개장 ‘또 연기’

10월 내년 2월로… 벌써 3번째
IPA “관광객 만족도 높이려 미뤄”

인천 크루즈 전용부두 임시 개장이 내년으로 또 한 번 연기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임시 크루즈 전용부두로 사용 예정인 인천항 신(新)국제여객부두 내 5만t급 카페리부두 개장 시기를 10월에서 내년 2월도 연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은 원래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준비했다가 공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2016년 7월로 연기됐었다.

 

그러나 크루즈 전용부두 진입도로와 기반시설 공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IPA는 7월 임시 개장을 10월로 다시 한 번 연기했다.

 

10월이 되자 내년 2월로 3번째 연기된 것이다.

IPA는 원래 크루즈 전용부두와 터미널이 있어야 크루즈 기항 또는 모항을 유치하는데 유리하다고 보고 크루즈 전용부두 임시 개장을 서둘러왔다.

현재는 인천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을 크루즈 대체 부두로 사용하고 있다. 크루즈 입항이 늘면 컨테이너선 전용부두인 인천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니 올해 안으로 크루즈 전용부두를 임시 개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시 크루즈 전용부두가 있는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의 주변 기반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수차례 개장이 연기된 것이다.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는 2019년 정식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진입도로를 비롯해 기반시설 공사가 모두 2019년 개장일정에 맞춰져 있어서 지금은 일대가 모두 공사중이다.

 

임시 크루즈 전용부두는 이미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 사용이 가능한 상태이긴 하지만 크루즈 관광객이나 승무원들이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안전이나 편의상 무리가 있다.

크루즈 입항이 줄줄이 취소된 것도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을 미루는데 영향을 줬다.

 

올해 인천항에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는 131척이었지만 67척이 입항을 취소했다. 태풍의 여파로 긴급 입항한 크루즈를 포함하면 올해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는 70척가량 된다. 

크루즈 전용부두 없이도 인천신항에서 크루즈 입항을 소화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한진 컨테이너터미널 측은 컨테이너선 물동량 등을 고려할 때 내년 2월까지는 크루즈 대체부두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IPA는 10월 개장을 포기하고 내년 2월 개장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IPA 측은 “기본적으로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은 준비돼 있으나 크루즈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섣불리 임시 개장하는 것보다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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