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신인 조병욱·이정현 “김재윤·주권 같은 투수 되고파”

▲ 이정현
▲ 이정현

“김재윤이요.”, “주권이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병욱(18·수원 장안고)과 이정현(19·마산용마고)은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렇게 답했다. ‘kt wiz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또는 구단으로부터 메뉴얼을 받아서 팀 선배를 언급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절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나름대로의 이유를 설명하는 걸 듣고 나서야 취재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병욱과 이정현은 ‘kt의 미래’로 불린다. 조병욱은 지난 6월 2017년 신인 1차 지명 회의에서 kt의 선택을 받았고, 이정현은 8월 열린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무대에서 나란히 수도권과 경남권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였던 이들은 내년 kt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병욱은 키 185㎝, 몸무게 95㎏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평균 140㎞ 중반대의 빠른 공을 구사한다. 이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고교 무대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그는 kt에 지명된 후 마무리투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뒤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커지지만,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 조병욱

조병욱은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김재윤은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2시즌 만에 kt 마무리로 성장한 우완 투수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이 최고 무기로 꼽히며 올 시즌 8승 13세이브를 챙겼다. 조병욱은 “김재윤 선배님은 마무리 투수로서 배울 점이 많다”며 “선배님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산용마고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이정현은 “kt 토종에이스 주권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2년차로 이제 겨우 신인 딱지를 뗀 주권은 kt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5월27일 수원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거둔 뒤 5승을 추가, kt 선발의 확실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정현은 “주권 선배님은 신인이나 다름 없는데 선발진을 지키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했다.

 

188㎝의 장신인 이정현은 올해 황금사자기 6경기에 등판해 3승과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했다. 올해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그는 성장 여부에 따라 내년 kt 선발진의 합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정현은 “kt의 간판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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