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전날 밤부터 한바탕 쏟아진 비 덕분에 하늘은 푸르렀다. 

야구장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활기가 넘친다. 그 뒤를 쫓는 부모의 표정 역시 밝다. 연인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한화 이글스 저지를 입은 남녀 커플은 손을 잡고 매표소를 발걸음을 재촉했다.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이처럼 가족·연인 등 다양한 관중이 모였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kt wiz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가 열렸다. 상대는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한화. 평일임에도 5천명이 사전 예매를 통해 표를 구매했고, 현장에서 7천여장의 표가 팔려나가면서 경기장에는 1만2천38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kt는 마지막 손님 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김준교 kt sports 사장을 비롯한 구단 임직원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1루측 출입구에서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kt 관계자는 “한해 동안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데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했다.

 

경기장 내에서도 키워드는 ‘감사’였다. kt는 이번 시즌 최다입장 및 최다기부자 시상이 진행됐다. 올 시즌 kt의 전 경기를 관람한 전지훈씨와 홈 경기 최다 입장 관중인 곽종철씨는 시타까지 하는 행운을 누렸다. 또 구단 기부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참여한 구정서씨가 시포를 맡았다.

 

2017년 입단 예정인 신인 선수들도 팬들과 첫만남을 가졌다.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하게 된 조병욱을 포함한 신인 11명은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 도열해 간단한 소개와 팬 인사를 했다. 5회말 종료 후 인기 걸그룹 ‘우주소녀’의 축하공연 역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경기 후에는 선수와 임직원 전원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절을 올렸다. 김준교 사장은 마지막 인사말에서 “성적이 부진해 팬들에게 만족을 드리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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