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용병' 바로티에 전광인ㆍ서재덕 등 맹위
만년 중ㆍ하위권에 머물렀던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우승후보로 급부상 하고있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V리그 개막에 앞서 벌어지고 있는 리그 전초전 성격의 2016 청주 KOVO(한국배구연맹)컵 남자부 조별리그 B조에서 3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라있다. 단기전인 컵대회 성적이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정규리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면 한국전력의 전력이 한층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
한국전력은 이번 컵대회 1차전(23일)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3대1로 꺾은데 이어 26일 2차전서는 구미 KB손해보험을 3대0으로 완파했고, 28일 3차전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인 안산 OK저축은행을 3대0으로 일축했다.
이처럼 한국전력이 달라진 중심에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바로티(206㎝ㆍ헝가리)가 있다.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에서 한 시즌을 뛰었으나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년 만에 V리그 무대에 모습을 보인 바로티는 예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한국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바로티는 이번 컵대회서 현대캐피탈전 25점, KB손해보험전 21점, OK저축은행전 28점으로 3경기 모두 팀내 최고 득점을 기록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KB손해보험전에서는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9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을 달성하는 등 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바로티의 가세로 한국전력은 기존의 국내 선수인 전광인, 서재덕 좌우 쌍포가 공격 부담을 덜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전 18점, KB손해보험전 13점, OK저축은행전 10점 등 바로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서재덕 역시 결장한 OK저축은행전을 제외하고는 앞선 두 경기서 각각 9점, 11점으로 평균 10점의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한 배구 전문가는 “올 시즌 한국전력이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를 뽑아 공격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라며 “조직력도 안정돼 있어 예선 3경기 내용을 볼 때 충분히 우승할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바로티라는 ‘신형 발전기’를 도입한 한국전력이 이번 컵대회 우승과 2016-2017시즌 챔피언 등극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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