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여전히 동남아지역 오염지역 지정 안 해…

최도자 의원 “오염지역 추가해 검역 강화해야”

인천에서 국내 12·13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는 등 동남아 여행객 방역체계에 구멍(본보 19·20일자 7면)이 난 가운데, 당국이 여전히 동남아시아 지역에 오염지역 지정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의원(국·비례)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14명 중 10명(71.4%)이 동남아시아에서 감염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여전히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오염지역’ 지정을 미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선포,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오염지역 중남미 29개국과 아프리카 1개국 등 총 30개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주기장 게이트에서 발열감시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받는 검역 감 역병 3단계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검역감염병은 외국에서 발생, 국내로 들어올 우려가 있거나 우리나라에서 발생해 외국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보건복지부장관이 긴급 검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고시하는 감염병이다.

 

국내 감염자 중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감염됐지만, 보건당국은 오염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아 일반적인 입국장 발열감시(1단계 검역)만 받고 있다.

 

최 의원은 “실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는 동남아지역을 오염지역을 추가해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감염병의 특성과 잠복기를 고려한 사후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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