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구단 정착 후 지역 상권 활기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인근에 있는 D치킨집은 저녁이 되자 평소보다 2~3배 많은 손님이 몰렸다. 여기저기서 밀려 들어오는 주문에 직원들은 분주했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프로야구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이 저녁 식사 겸 뒤풀이를 위해 이 가게를 찾은 것이다.
수원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케이티 위즈 파크 주변 상권은 활기로 넘친다. kt가 ‘야구 불모지’로 불리던 수원에 연착륙하면서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단의 흔적이 사라졌던 수원은 2013년 제10구단으로 kt가 입성하면서 다시 프로야구 시대가 도래했다.
사실 kt가 수원을 연고지로 사용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단 우려가 더 많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원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베드타운’ 도시 성격상 주중 관중 동원은 더욱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kt는 이 같은 전망을 보란듯이 깼다.1군 무대에 뛰어든 지난해 kt는 홈 72경기에서 64만5천465명(평균 8천965명)을 불러모았고, 올해도 22일 현재까지 64만5천89명(평균 9천349명)을 유치해 2년 연속 6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 많은 관중들이 경기 후 주변 상가지역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지역 상권은 호황을 맞이한 것이다.
kt는 앞으로도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야구장 주변에 자리한 조원전통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조원시장 구매고객 대상 예매권 증정 ▲kt 홈 경기 관람 티켓 제시시 조원시장 구매고객 할인 혜택 ▲조원시장 상인회 회원대상 홈경기 초청 ▲전통시장 이벤트 및 축제 등이다. kt는 올해 조원시장과 이 협약을 체결해 다음 시즌부터 발효할 예정이다.
kt는 또 지자체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계속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수원시민과 야구팬의 소속감을 고취했다. 다음 시즌에도 수원시와 소통해 상생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준교 kt sports 사장은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아 항상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연고지 수원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게 구단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연고지와 구단의 상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팬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