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옛 만월초교 부지에
이르면 2018년 6월 개관 목표
인천지역에 처음으로 학생안전체험관 건립이 추진된다.
21일 인천시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경북 경주 일대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학생들의 재난안전 대처교육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인천지역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의 안전체험관은 현재 부평구에 있는 부평안전체험관(민방위교육장) 단 한 곳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의 교통안전교육을 담당할 체험시설 역시 동·남·부평·계양구 등 4곳에만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선 학교에서는 서울시 등 타지역에 있는 재난안전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실효성 있는 교육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남동구 구월동 옛 만월초등학교 부지 1만3천329㎡에 기존 건물을 활용한 (가)인천시학생안전체험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 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받은 70억원과 내년 자체 예산에 51억원을 편성, 총 사업비 121억원을 들여 본격적인 건립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옛 만월초교 건물은 지난해 만월초가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으로 이전하면서 1년 넘게 비어 있는 상태로 그동안 다양한 학습시설 조성이 논의된 끝에 최종적으로 안전체험관 건립이 결정됐다. 시 교육청은 이르면 오는 2018년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험관에는 지진과 풍수해 발생 시 대피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재난안전관과 교통안전관, 응급처치관, 종합안전관 등 4개 체험시설과 다목적 강의실과 물품보관함 등 기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은 실제 초등학교 교실로 사용된 만큼 비상상황을 가정해 학생 대피 체험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 교육청은 하루 평균 이용자가 210명 수준으로 연간 5만명 가량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교육연수원의 교직원 연수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면 일선 교사들의 재난대처 능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려는 안전체험관과 연계하면 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사용도 가능해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학교 교실을 활용하기 때문에 건물을 신축해야 하는 타지역에 비해 예산절감 효과와 체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학생들의 발달단계별 체계적인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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