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교통지도를 확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개통 초기 불거진 안전 논란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착공, 7년여의 공사기간 동안 2조2천5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인천 2호선은 개통 1주일 사이 무려 9번의 운행장애를 겪었다.
여기에다 타 지역 도시철도 운영과정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히는 전동차 전력 단전사태도 2차례나 발생, 개통일을 무리하게 앞당긴 것 아니냐는 안팎의 우려를 전혀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개통 1달이 넘어가면서 차량 내부 혼잡이 커지는 점도 문제다. 타 노선 전동차에 비해 15% 가량 비좁은 차량 내부는 휠체어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을 어렵게 하고 있는데다 무인전철 특성상 과도한 이용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다.
결국 인천시와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섰다.
민선 6기 후반기 시정의 핵심 구호인 ‘교통 주권 확립’에 꼭맞게 획기적 도심간 이동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온 인천 2호선은, 안전성이라는 도시철도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 지난 7월 29일 중앙공원 4지구 광장(인천시청역)에서 열린 인천 도시철도 2호선 개통 행사에서 유정복 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시운전 결과는 이상없다는데…반복되는 운행장애
인천 2호선은 지난 7월 30일 정식 개통 이후 8월 14일 현재 9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했다. 지난달 10일 독정역에서 유모차와 아동의 발이 PSD(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인 사고까지 포함하면 10건에 이른다.
특히 개통 첫날인 지난 7월 30일에만 무려 6건의 운행장애가 잇따른 점과 관련해 인천교통공사는 대책회의를 열어 문제가 해결됐다고 자신했음에도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돼 점차 안전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 측은 정부기관인 교통안전공단에 제출한 ‘인천도시철도2호선 건설사업 종합시험운행 결과보고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 지난 8월 3일 오전 인천시청역에서 출입문 고장을 일으킨 인천 2호선 전동차가 남동구 운연차량기지로 입고돼 점검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공사 측은 개통 전에 결과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사실상 무시하고 보고서 내용을 숨기는데 급급해 엉뚱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공사 측이 뒤늦게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선로시설과 전철전력·신호·관제설비 등 28개 시험 항목에서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적합판정을 받았다는 전동차 정위치 정차, 전철전력관리, 통신관리 등 대부분 분야에서 운행장애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시운전 보고서 자체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마전역 인근에서 발생한 송수관 파열에 따른 단전 사고는 시공과정의 문제로 추측되면서 부실시공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결국 시와 교통공사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안전점검 실시를 통해 안전 논란 정면 돌파에 나섰다. 유정복 시장도 지난달 일본 출장과 본인 휴가기간 등을 쪼개 전격적으로 인천 2호선 점검 행보에 나서고 있다.
▲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첫 주말인 지난 7월 31일 오후 서구지역 역사를 통과하는 운연행 전동차에 당초 수송 예측치에 근접한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열차 내 혼잡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이용수요…‘인천의 지옥철’ 오명 쓸까
서구 검단오류역과 남동구 운연역 간 27개 정거장, 29.2㎞를 잇는 인천 2호선은 무인 2량 1편성 운행으로 개통 전부터 혼잡 논란이 제기돼왔다.
인천 2호선 전동차는 열차 운행계획상 정원 206명을 채울 수 있는 경량전철로 혼잡율 150%를 기준으로 최대 278명을 태울 수 있다. 교통공사 측은 출퇴근 등 피크타임 때는 열차가 3분 간격으로 운행돼 1시간 20회 운행으로 시간당 5천560명을 수송할 수 있다며 수송능력에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
그러나 1량 2편성만으로는 급증하는 이용객 수요를 처리하기 어려워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개통 첫날에만 10만5천여명이 몰려 1일 수송 예측치인 10만8천 명의 97.5%에 달했으며 이후에 1일 이용객이 8~9만명 사이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천 2호선 개통과 맞물려 인천지역 버스노선이 전면 개편, 서구지역 지하철 구간 버스노선이 대거 축소됐기 때문에 이용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 밖에 없어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교통공사 측은 수송수요 증가에 대비 전동차를 늘려 4량 1편성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구축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동차 발주에 최소 2년의 행정절차가 필요한 만큼 적기에 수송능력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결정이 요구된다.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8월 9일 인천지하철 2호선 무인운전 System운영 조기 안정화를 위하여 운영초기에 발생되고 있는 장애분석 및 무인운전 System운영 적정여부, 시설물 상태를 점검코자 각 분야별 외부전문가를 초빙하여 합동 안전점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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