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 마법사 유니폼 입고 펄펄… 첫 등판서 선발승 신고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1)가 마법사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챙겼다.

 

피어밴드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9일 kt에 합류한 피어밴드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6㎞에 그쳤으나, 너크볼 등 변화구를 앞세워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의 완급조절에 롯데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kt는 피어밴드의 쾌투에 힘입어 3대2로 승리,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피어밴드는 2015년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해 KBO리그에서 뛴 좌완 투수다. 올해에도 넥센과 재계약해 넥센의 1선발 투수로 활약했으나, 19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64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넥센이 앤디 밴헤켄을 새로 영입함에 따라 지난 22일 웨이버 공시하자 kt는 피어밴드를 영입, 첫 경기에서 성공을 거뒀다.

 

피어밴드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여섯 번째 승수를 쌓았다. 지난 12일 넥센 유니폼을 입고 수원 kt전에서 거둔 다섯 번째 승리 후 19일 만이었다. 또한 8이닝은 KBO리그 데뷔 후 세 번째로 쓴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이었다. 피어밴드는 경기 후 “너크볼이 잘 통했고, 수비 도움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며 “기회를 준 kt를 위해 남은 시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타선에서는 김사연과 이대형, 앤디 마르테가 나란히 1타점을 올리며 피어밴드의 승리를 도왔다. 김사연은 2회 1사 1, 3루에서 2루수 앞 땅볼을 쳐 3루 주자 유한준을 홈을 불러들였고, 이대형은 7회 1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마르테는 8회 솔로 아치를 그려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3번·2루수로 선발 출장한 내야수 박경수는 3회말 수비에서 2루로 쇄도하던 롯데 손아섭을 태그하던 중 왼쪽 검지 손가락을 다쳤다. 좌상으로 출혈이 발생해 4회초 심우준과 교체된 박경수는 곧바로 인근 병원을 향했다. kt 관계자는 “뼈나 근육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1.5㎝ 정도 찢어져 네 바늘을 꿰맸다”며 “경기 출전 여부는 코칭 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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