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사업성 낮다는 이유
노선변경 요구 관계 기관과 마찰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안산구간 건설사업이 순탄치 않다.
포스코건설이 민간투자사업자로 나서기는 했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노선변경을 요구하면서 관계기관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선 인천~안산구간은 인천 중구 신흥동(인천~김포고속도로)에서 경기 시흥시 정왕동(시화 MTV외곽간선도로)을 연결하는 길이 18.7㎞ 규모다. 총사업비 9천930억원은 민간투자로 유치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관계기관 검토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측은 사업성을 높이고자 기존 인천신항쪽으로 붙은 해상노선을 송도국제도시 육상쪽으로 이전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해상노선은 비용 대 편익(B/C)이 기준치(1.0)보다 낮은 0.78, 순현재가치(NPV)도 기준치(0원)보다 낮은 -2천98.26억원, 계층분석기법(AHP)도 기준치(0.5)보다 낮은 0.412로 조사됐다. 초기 민간사업투자에 참여했던 건설사 등도 해상노선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포기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 측은 해상노선을 육상노선으로 변경하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으니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노선은 지난 2007년 인천시가 송도신도시 외곽 해상쪽 노선을 요구하면서부터 추진돼 2011년 국토부 도로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이다. 이미 해상노선을 가정하고 송도 부지를 매각한 터라 노선을 변경하면 여러 가지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노선을 변경할 경우 기 매각한 토지 가치하락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소음피해, 조망권 침해, 선박통행시 간섭 등으로 해상물류 기능 저해 등의 가능성이 높다며 노선변경 수용불가 입장을 전했다. 항만업계에서도 포스코건설 측이 경제성을 이유로 무리하게 노선변경을 추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도 포스코건설 쪽에 제안서 보완을 요구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경제청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존 노선을 유지할 경우 제안서를 보완한 뒤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적격성 조사를 진행하면 된다. 반면 포스코건설이 노선변경 없이 사업성 낮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안산구간 건설사업을 추진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께 포스코건설을 포함한 제3자 공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 측은 “노선변경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관계기관들의 의견에 따라 보완할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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