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박소희(23·여)씨는 수원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빠짐없이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을 정도로 kt wiz 열성팬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원정 응원을 계획하던 박씨는 27일 광주 KIA전의 원정마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 신청을 했다. 박씨가 지원한 원정마법사는 구단이 대절한 버스를 타고 원정 경기를 떠나는 단체응원단을 말한다.
# 수원 금곡동에 사는 김정환(44)씨는 이날 휴가를 하루 내고 가족과 함께 원정마법사에 참가했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했던 김씨는 신설 야구장을 구경하고, 일곱 살배기 딸과 지방에 내려가 바람을 쐬는 게 좋다고 했다. 김씨는 “앞으로 회사에 휴가를 낼 수 있는 날이면 원정마법사에 꼬박꼬박 참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원정마법사가 떴다. 12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응원단이었다. 원정마법사들은 구단이 마련한 대형 버스를 타고, 이곳 KIA챔피언스필드에 도착했다. kt는 원정마법사들을 위해 햄버거 세트와 입장권도 준비했다. 원정마법사 구선영(21·여)씨는 “일만원대에 버스, 입장권, 도시락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원정마법사 출정은 이번으로 네 번째다. kt는 올 시즌부터 선수단 사기진작과 원정 응원 활성화를 위해 원정마법사 모집을 시작했다. 시즌 개막전인 4월4일 인천 SK전(150명)을 시작으로 5월20일 대전 한화전(42명), 6월25일 대구 삼성전(175명), 그리고 이날 광주 KIA전(118명)까지 총 485명의 팬이 원정마법사로 참가했다. 강신혁 kt 마케팅 팀장은 “팬들 호응이 상당하다”며 “이번 광주 원정만 해도 평일이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팬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원정마법사의 응원전은 말 그대로 일당백이다. 이날 광주 원정에서도 원정마법사는 6천여명의 KIA 팬들에 맞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김주일 kt 응원단장은 “홈 경기 때보다 인원은 적지만, 원정을 오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열정이 대단하시다. 모든 응원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척하면 척’이다. 응원 유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도 원정마법사의 응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원정마법사가 응원을 펼친 4경기에서 kt는 2승1무1패로 선전했다. 팀의 주장인 박경수는 “사실 원정마법사가 오는 날 승률이 좋은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응원의 힘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나를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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