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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논단] 벤처하기 좋은 인천으로
오피니언 인천논단

[인천논단] 벤처하기 좋은 인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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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0만개 이상의 창업기업들이 탄생한다고 한다. 2008년도에 109만개를 조금 넘었고, 이후 2013년에 103만개 정도로 약간씩 줄어들지만 해마다 대단히 많은 기업들이 창업 대열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매해 평균 81%, 즉 80만개 이상이 폐업을 한다고 한다. 창업도 많지만 폐업도 가장 많은 분야가 생계형, 소자본, 프랜차이즈형 창업이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기술 발전에 힘입어 기술 창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말 그대로 어떤 사물이든지 인터넷 공간 속으로 끌어들이는 기술이니 그 분야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기 이를 데 없겠다. 프랜차이즈형 소자본 창업이 한집 걸러 비슷한 가게가 생겨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는 반면에, 이러한 기술 창업분야는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고자 한다.

 

우리는 대기업의 브랜드 제품에 익숙해져 있고, 이들 기업들은 수많은 검토와 개발을 거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만 다루게 된다. 그 과정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과 니치 마켓과 같은 톡톡 튀는 가치들을 둥글게 갈고 닦아서 범용적인 가치로 만드는 과정이나 마찬가지다. 벤처들은 대기업들이 채워줄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갖고 세상의 빈칸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일례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 44개 중에 20%인 8개가 의료바이오 분야의 벤처인데, 마비나 장애인을 위한 자동 구강세척기, 건망증 있는 부모가 약을 먹었는지 알려주는 약상자, 앉아있기만 해도 척추교정이 되는 의자 등 세상에는 필요하지만 대기업들은 관심갖지 않는 아이템들이다.

 

지난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인천고용센터,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과 함께 IOT분야 기술인력들과 관련 벤처기업 대표들의 소규모 매칭행사가 있었다. 첫 만남이니 아직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앞으로 인천지역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인재 매칭 프로그램을 점점 확대하고자 한다. 이들 벤처기업들의 복지나 급여 수준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도 열악하지만, 입사와 동시에 해당 기업의 비전과 성장을 공유하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또 그 벤처가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인생역전의 전기를 마련해 줄 지 누가 알겠는가. 벤처의 제품들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듯이, 성장 단계에 들어선 벤처들이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증가하리라 본다. 무엇보다도 인력 수요기업인 벤처기업, 중소기업과 인재의 매칭이 같은 인천 지역 내에서 이뤄지므로 우리 지역경제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고, 자생력이 더욱 강해지지 않는가 한다.

 

지난 22일은 인천혁신센터가 공식 출범한지 첫돌이 되는 날이었다. 창조경제란 무엇이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하는 인천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인천혁신센터는 스마트물류산업 육성, 인천지역 벤처 발굴과 육성, 스마트공장 사업 등 여러가지 사업들을 진행했다. 그 중에서 의미있는 성과는 인천지역에서 벤처와 중소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각 기관들이 더욱 구체적인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에도 이들 기관들 간의 모임이 있었지만, 이제는 수요기업과 시민들을 중심으로 놓고 공동으로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큰 변화라고 본다. 이런 변화는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이들 참여기관들로부터 각각 지원받아야 하는 문제들이 한번에 해결되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자금지원, 수출통관, 인재 리크루팅 등의 분야에서 시작하였고, 앞으로 확산되는 분야의 폭과 지원하는 깊이가 더욱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인천지역의 벤처 창업이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활성화되고, 그렇게 성장한 벤처들이 중소기업이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해 이끌어가고, 또한 지역의 여러 기관들이 협력해 이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면 인천시가 창조경제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성장하리라 기대해 본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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