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명장’ 선정… 기술자 기살린다

인천시, 중소제조업 ‘기술인 가뭄’ 해소 앞장
21분야 90개 직종 10년 이상 종사자 대상
자긍심 고취·블루칼라 인식 개선 ‘일석이조’

“10년 이상 제조업체에 종사한 우수기술인 중에서 ‘미추홀명장’을 선정해 명장 증서와 장려금을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배관직종에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남기욱(52) 신진산업 대표는 “요즘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다 보니 상대적으로 힘든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숙련된 기술인을 구하기 위해 연중 구인공고를 계속 내고 있다.대내외적인 경제난 속에서도 어렵게 수출을 성사시켰으나, 숙련된 기술인이 부족해 공장을 풀가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숙련된 기술인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처럼 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인 부족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인천시가 아이디어를 냈다.

 

인천시는 지역제조업체, 인천노사민정협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인천기술인들을 위한 우대정책과 홍보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지난 6일 ‘인천시 미추홀명장 선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지역의 우수 기술 보유자를 ‘미추홀명장(가칭)’으로 선정해 지역 기능·기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기술자를 홀대하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조례안은 기계·전기전자·토목·건축·농림·서비스 등 21분야 90개 직종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우수 기술인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10명 미만으로 ‘미추홀명장’을 선정하도록 했다.

 

‘미추홀명장’으로 선정되면 인천시 우수 기술인 증서·명패가 주어지고, 기술장려금을 매년 100만원씩 5년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외 산업시찰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될 수 있도록 추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의 우수 기술인을 지역 명장으로 선정해 자긍심을 갖게 하고, 기능인을 우대하는 문화를 만들어 인천 가치 재창조를 활성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지역 산업별 종사자 수 150만5천 명 중 제조업 분야가 34만4천 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인천 제조업체의 경우 5~9인 근로사업장 기준으로 상용 총 근로시간은 191.2시간이다. 월평균 급여는 231만7천252원으로 조사됐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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