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선발 전환 장시환, ‘아직 시간이 필요해’

▲ 장시환 kt wiz제공
▲ 장시환 kt wiz제공

프로야구 kt wiz 우완투수 장시환(29)은 6월 들어 보직을 마무리에서 선발로 옮겼다.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과 젊은 토종 선발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장시환은 당시 “지난해부터 선발 전환을 준비했다. 마무리보다 규칙적으로 등판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도 더 낫고, 개인적으로 큰 기회로 생각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선발로 새 출발한 지 한달이 되도록 성적은 의욕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장시환은 선발 전환 후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12로 부진하다. 선발로서 이닝 소화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단 한 번 밖에 되지 않는다.

 

첫 3경기 때만 해도 장시환의 선발 전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였다. 보직 변경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세 번째 선발 등판이던 14일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기인 7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듯 했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두산전에서는 3이닝 만에 7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고, 28일 SK전에서는 5이닝 12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마무리로 활약하던 5월까지 2.39로 빼어났던 평균자책점도 4.65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선발 전환 후 잔루처리율(LOB%)이 평균(70~72%) 이하인 67.7%로 떨어졌다. 마무리로 뛸 당시 75.1%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로, 선발투수로서의 경기 운영능력이 마무리 때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장시환은 선발로 전환하면서 투심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신무기로 장착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보다 효율적인 투구 운영을 하겠다는 의도였지만 본인 스스로 “실전에서 투심과 포크볼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완성도는 떨어졌다. 마무리 때와 비교해 피안타율(0.247→0.346)과 피장타율(0.398→0.514)이 모두 1할가량 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범현 kt 감독은 “선발로서 장시환을 아직 평가하긴 이른 것 같다”며 “분명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고스란히 경기에 배어나오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장시환이 선발로 정착하기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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