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反제갈’ 반란표… 후폭풍 예고
제7대 인천시의회가 진통 끝에 제갈원영 의원(새누리당·연수3)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는 등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선출 관정에서 새누리 내부갈등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의 불편한 관계를 고스란히 노출해 시의회 내부 갈등과, 시 관계 악영향 등의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지난 24일 열린 제233회 2차 본회의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이변 끝에 제갈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1차 투표에서는 전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된 제갈 의원의 당선이 확실시됐지만, 노경수 현 의장(새누리·중구1)과 제갈 의원이 각각 15표씩 동률을 이루는 이변이 연출됐다.
새누리 측은 본회의 전날인 지난 23일 당내 의원총회를 열고 자체투표를 통해 제갈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새누리 의원 일부가 당의 결정에 반발한데다 11명을 차지한 야권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의회 내 갈등이 극에 달했다.
새누리 시당은 이날 조전혁 위원장 주재로 긴급 의총을 열며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 2차 투표에서 제갈 의원이 33명의 투표참여 의원 중 29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제갈 신임 의장은 당선인사에서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인천시민에게 사과드린다”며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의정 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의장권한을 축소하는 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유 시장과 동기인 제갈원영 의장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야당뿐 아니라 새누리 내부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표출된 셈이어서 앞으로 후반기 시의회 내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민주 중심의 야당 측도 당초 새누리 측과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행보를 보여 지방선거를 2년여 앞두고 여야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황인성 의원(새누리·동구1)을 제1부의장으로, 이강호 의원(더민주·남동2)을 각각 선출했다. 상임위원장은 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선출한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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