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 외야수 유한준(36)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kt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kt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유한준 이름이 올랐다. 유한준은 지난달 6일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 6주 진단을 받았다. 타율 0.354를 기록하던 중심 타자가 빠지자 kt는 추락을 거듭했다. 순위도 시즌 개막 후 줄곧 꼴찌를 도맡아 온 한화에 따라잡혀 공동 9위가 됐다.
38일 만의 복귀전에서 유한준은 자신이 왜 kt의 간판 타자인지를 톡톡히 증명했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쏴 올렸다. 0대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장민재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시즌 5호이자 자신의 귀환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유한준은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무사 1루에선 좌전 2루타를 때렸다. 장민재가 던진 124㎞ 초구 체인지업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다음 타자인 박경수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유한준은 이후 두 타석에선 각각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돌아섰다.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 같지 않은 활약이었다.
kt는 유한준의 맹활약과 선발 장시환의 호투를 묶어 5대3으로 승리하고, 한화를 10위로 밀어냈다. 장시환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프로 통산 첫 선발승을 올렸다. 삼진 7개는 장시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마무리 김재윤은 5대3으로 쫓기던 8회 2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대구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홈 팀 삼성 라이온즈를 4대1로 따돌리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선발 박종훈이 6.2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과시하며 시즌 5번째 승리를 올렸다. 김강민(4타수 1안타 1타점)과 헥터 고메즈(5타수 2안타 1타점)는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지난주 1승 5패로 부진했던 SK는 이번 주 첫 경기에서 이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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