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市교육감, 군수·구청장 교육현안 간담회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지역 기초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논란을 빚는 구도심 지역 학교의 신도심 이전 현안에 대해서는 상호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시교육청은 14일 오전 시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2016년 교육감-군수·구청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우섭 남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박형우 계양구청장 등 3명의 민선 구청장과 5명의 군·구 부구청장 등 8개 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남동구청과 강화군청에서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교육청과 인천 기초자치단체 간 교육 협업을 통해 지역별 교육 현안을 해결하고 인천교육 발전을 위한 논의와 소통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그럼에도, 최근 인천지역 내 학생 수 증감에 따라 야기되는 학교 존립 문제에 대해서는 각 기관 간 이견을 드러냈다.
특히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설립이 승인된 서구 청라지구 경연초등학교, 남동구 서창3초등학교 건립을 위해 학교가 이전 재배치해야 하는 남·서구의 반발이 컸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남구 용정초등학교 폐교와 관련, 인접한 용현동 용마루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부지 내 학교용지 폐지 재검토와 용정초 교명 계속 사용을 요구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이전재배치가 논의된 가좌동 봉화초 폐지를 전면 백지화하고 청라지구 5단지 내 경연초 설립 추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현재 봉화초 인근은 대규모 목재단지가 조성돼 있는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데다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배치기준에 미달해 폐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부가 지역별로 학교총량제 적용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따르지 않을 때 신설학교 설립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설명했다.
용정초와 관련해서는 향후 LH에 학교용지가 유지될 경우 학교부지 1곳을 새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또 동구와 계양구에서 요청한 특성화학교, 여자중학교, 초등학교 등 학교 추가 설치요청에 대해서도 학생수요 미달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때문에 인천 곳곳에서 번지는 학교설립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청연 교육감은 “학교 신설과 이전은 교육부가 권한을 가지고 주도하기 때문에 교육감의 한계가 있다”며 “도심개발로 인한 인천지역 내 인구 이동과 공동화 현상이 특수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군·구청장들과 함께 지역 각계의 의견을 모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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