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일부 기초의회가 후반기 의장직을 놓고 의원 간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인천 기초자치단체 의회 등에 따르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정례회를 열고, 전반기 의회의 활동 상황 등을 보고·평가한 뒤 후반기 각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이를 이끌어갈 의장을 선출한다.
그러나 의장직을 두고 의원 간 경쟁이 심해 여·야간 분쟁은 물론, 같은 당 내부에서도 편 가르기가 이어지는 등 분란이 일고 있다.
서구의회는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 8명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7명과 1명인 8명으로 구성, 여·야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측이 후반기에도 의장직을 노리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장 후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의장이 된 것도 아닌데, 단지 후보로 나서는 다른 당의 의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온갖 억측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은 “다른 당이라고는 하지만, 후보로 나서는 의원이 의장을 맡기에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의견을 모았다”며 “그저 주민들을 대변함에 있어 부족함 없는 의원이 의장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수구의회는 의장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2명의 후보가 서로 경합에 나서면서 같은 당내 각 후보를 중심으로 줄서기에 이은 편 가르기 현상이 발생하며 갈등의 골이 생기고 있다.
특히, 1표라도 더 얻으려는 새누리당 측 내분을 이용,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정당 소속 의원이 어느쪽 편에 설지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부평구의회도 새누리당 의원의 수적 열세 속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이 의장 후보에 나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연수구의회처럼 줄서기와 편가르기로 잡음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2명의 후보를 각각 지지했던 세력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으며,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의장직을 맡게 되면 차량제공 등 구청장급 의전을 받게 되는데다, 자신의 지역구에 예산도 챙기기 쉽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구의원직이 주민을 위한 봉사직임을 잊지 말고, 의장직 등 욕심에 다투기보다는 의정 활동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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