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해양박물관, 인천건립 추진될까

인천시가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국립 해양박물관 건립 추진에 나서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시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대 국제여객터미널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급증하는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인천에 국립 해양관련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있는 해양관련 시설은 경북 포항의 등대박물관, 부산의 해양박물관·수산과학관, 충남 서천의 해양생물자원관 등 4곳이다. 아울러 건립 추진 중인 경북 울진의 해양교육과학관, 충북 청주의 해양과학관 등을 살펴봐도 수도권 일대 국립 해양시설은 전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개항도시인 인천의 해양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한편 급증하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천항과 여객터미널,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이 최적의 해양박물관 입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인천항을 이용한 국내외 관광객은 지난해 90만 명에 달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155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민국 허브공항인 인천공항 역시 지난해 4천928만 명이 이용했으며 3단계 확장 완료로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는 내년에는 5천6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인천에 특화된 해양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시설 수준을 넘어선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 건립 필요성을 해양수산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또 현재 국비 지원으로 추진 중인 인천 내항 개항창조도시사업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시는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도록 제출할 관련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또 20대 국회 개원에 맞춰 13명의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정부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국제여객터미널와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과 연계해 인천이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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