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인천항 ‘미주항로’

개설 1년만에 안정화 불구
최근 해운업계 침체 맞물려 물동량 감소 등 위기감 커져

▲ 인천항에서 미국행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G6 선대 소속 현대롱비치호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작업이 한창이다./인천항만공사 제공
▲ 인천항에서 미국행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G6 선대 소속 현대롱비치호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작업이 한창이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 유일의 미주항로가 개설 1년만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운업계 침체와 맞물려 물동량 감소 등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다양한 원양항로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이면 G6얼라이언스 소속 현대상선(HMM)이 지난해 6월7일 미국행 정기 컨테이너 항로 CC1(Central China 1)서비스를 시작된 지 1년이 된다.

 

1980년대 중반 인천내항을 통해 미주항로 서비스가 있었으나 교역량 늘고 선박이 커지면서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해 6월 인천신항 개장 이후 미주노선이 다시 부활한 것이다.

 

현대상선의 CC1 항로에는 현재 6천TEU급 선박 6척이 미국 LA~오클랜드~부산~광양~인천~중국 칭다오~상하이~광양~부산~LA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는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에 매주 1회 입항하고 있다.

 

미주항로 물동량은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는 6월7일 현대도쿄호(6천800TEU급) 입항을 시작으로 7개월동안 29차례 선박이 기항했으며, 컨테이너 1만8천426TEU 처리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 4일 기준으로 5개월동안 22회 기항 1만5천600TEU를 처리했다.

 

1항차당 처리 물량은 지난해 635TEU에서 올해 709TEU로 늘었다.

특히 냉동·냉장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 49TEU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벌써 287TEU로 5배 가량 늘어났다.

 

냉동컨테이너는 TEU당 운임, 하역료·보관료 등이 일반컨테이너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노선 수익성이 좋고, 항로가 추가개설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최근 해운선사들의 경영난과 해운업계 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인천항에서 미국행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G6 선대 소속 현대도쿄호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접안한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 측은 “올해 1분기에는 미주항로 물동량이 1천670TEU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국적 해운선사들의 경영위기 이후 시장불안과 영업난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물동량이 줄어드는 등 타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상선이 구조조정과 채권단 협의, 용선료 협상 등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인천항 미주항로 중단을 검토해 위기감이 커지기도 했다. 다행히 현대상선이 최근 CC1 항로를 유지하기로 결정해 미주항로 중단 위기는 벗어났으나 유럽 등 원양노선 추가 개설은 당분간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인천항만공사 유창근 사장은 “최근 미국산 건초와 과일에 이어 냉동육 수입이 시작돼 미주항로 물동량이 착실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주항로 취급 품목을 더욱 늘릴 뿐만 아니라 원양항로가 추가로 개설될 수 있도록 마케팅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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