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당위원장 자리놓고 ‘물밑 전쟁’

차기 시장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
새누리는 정유섭 단독출마 유력
더민주는 박남춘·박우섭 등 3파전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2018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물밑 전략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천지역 정치인들의 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둔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새누리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중앙당 혁신비대위는 오는 9월 전당대회에 앞서 각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당위원장은 8월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 1년인 새누리당 시당위원장에 초선인 정유섭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3선인 이학재, 홍일표 의원 등이 중앙당 요직이나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고, 초선인 민경욱 의원은 원내대변인을 맡아 시당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무소속 안상수, 윤상현 의원 등은 9월 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복당 여부가 결정돼 현재로서는 정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시당위원장 선거는 이번보다 2018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게 될 내년 선거가 더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차기 인천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학재 의원과 복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안상수 의원 등은 우선 국회 내 입지를 넓힌 뒤 내년 시당위원장에 도전할 공산이 크다.

 

반면, 임기가 2년인 더민주당은 오는 8월 20일 시당 전당대회에서 위원장이 결정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더민주당 시당위원장은 차기 인천시장 도전과 공천 과정에서 책임과 권한을 함께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차기 시장 출마설이 나도는 박남춘 의원과 박우섭 남구청장 간의 경쟁을 비롯해 윤관석 의원 등이 나서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 다선인 송영길 의원은 당대표에, 3선 홍영표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결국, 재선인 박남춘, 윤관석 의원 중에 시당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지방분권을 주장하며 중앙당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하기도 했던 박우섭 남구청장도 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공공연히 밝히는 등 차기 인천시장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당위원장의 임기 등 당내 이해관계에 따라 차기 인천시장을 노리는 인사들의 전략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며 “특히 더민주당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인사들의 치열한 물밑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국민의당과 최근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탈당한 정의당 시당은 우선 내부 결속을 다진 뒤 시당위원장을 뽑을 계획이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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