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구분없는 첫 TF팀 추진… 불통 논란 딛고 ‘협치’ 주목
인천시가 지역 국회의원들과 여야 구분없이 현안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유정복 시장 취임 후 끊임없이 제기된 불통 논란을 딛고, 여소야대로 개편된 인천 정치권에서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오전 남동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지역 국회의원 정책간담회에서는 인천지역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방안이 핵심 논의로 떠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지역 과반인 7석을 달성하면서 야기된 여소야대 구도를 실감케 하듯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간담회는 더민주 의원들의 주도적인 질문으로 진행됐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그동안 유 시장의 민선 6기 시정이 소통 부재와 지역 안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쏟아냈으며, 여당 의원들은 시와 군·구 간의 사업 협조 강화 등을 요청했다.
송영길 의원(더민주·계양을)은 “시가 인천 13명의 국회의원의 주요 공약을 어떻게 조정해 실현할 것인지 뒷받침해야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인천 핵심 현안에 대한 TF팀 등 협의체를 구성해 담당 공무원과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역할을 분담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의원(무·중동강화옹진)은 “시의 예산이나 주요사업들을 살펴보면 군·구청의 숙원사업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시와 지역 국회의원과의 TF 논의구성과정에서 군·구청 기획조정실장도 포함해 지역 주체가 모두 협의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여러 의원이 지적했듯 인천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하며 “인천지역 현안과 국회의원 현안을 망라해 해결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실무단을 잘 구상해서 소상히 풀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유 시장이 야당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협의체 구성방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함에 따라, 조만간 시 내부 논의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조만간 13명 국회의원의 주요 공약을 분석하고 공약 실현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은 그동안 유 시장이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없애기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최근 유 시장은 취임 후 3번째 경제부시장직에 인천에서 4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조동암 부시장을 임용하고, 직함을 정무경제부시장으로 변경하는 등 임기 반환점을 맞아 소통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시는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사업 등 13개 주요 현안사업과 인천발 KTX 건설 등 25개 내년 국비확보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의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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