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변경 특급 마무리 장시환, "선발 출격 준비 완료"

▲ 장시환 kt wiz제공
▲ 장시환 kt wiz제공

모든 준비는 끝났다.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프로야구 kt wiz 우완 장시환(29)이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장시환은 지난 19일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3시즌 종료 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휴식이 필요했고, 2주전 팀이 대전 원정을 떠났을 때도 수원에 홀로 남아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23일 선발로의 보직변경을 통보받았다. 이튿날 2군 훈련지인 전북 익산으로 내려가 선발 적응훈련에 돌입한 장시환은 투구 수 100개를 소화하는 불펜 피칭을 세 차례 소화한 뒤 수원으로 올라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회의를 통해 이번 주 내로 장시환의 선발 등판 일자를 정할 예정이다.

 

장시환은 올 시즌 마무리로 활약하며 18경기에서 1승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한 kt의 최고 불펜투수였다. 특히 마무리임에도 팀이 이기는 상황이면 중반에도 마운드에 올라 2~3이닝을 거뜬히 책임져줬다. 이런 장시환을 선발로 돌린 것은 취약한 선발진 때문이다. kt 국내 선발진은 젊고, 경험이 부족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는 4월17일 부상 후 아직까지 재활에 매진 중이다. 트래비스 밴와트와 슈가 레이 마리몬의 위력도 타 구단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로선 제대로 된 선발 투수가 급했다.

 

장시환의 보직 변경은 kt 선발 마운드 은용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장시환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수준급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데다 7회 이후 승부처에 투입돼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9월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해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몸상태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관건은 선발로서의 경험이다. 장시환은 넥센 시절이던 2012년 9월16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2007년 프로 데뷔 후로 눈을 돌려도 선발 경험은 십여 차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경기 운영 등을) 스스로 터득해 나갈 능력이 있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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