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개항 1주년, 선광과 한진 완전개장과 원양노선 개발 등이 숙제

▲ 해상에서 바라본 인천신항의 전경. 붉은 크레인 쪽이 한진터미널, 분홍크레인 쪽은 선광터미널/인천항만공사 제공
▲ 해상에서 바라본 인천신항의 전경. 붉은 크레인 쪽이 한진터미널, 분홍크레인 쪽은 선광터미널/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신항이 6월1일 개항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6월1일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일부(총 부두길이 800m 중 410m)가 우선 개장되면서 컨테이너 전용항만인 인천신항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3월18일에는 인천신항 두번째 컨테이너터미널인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일부 개장했다. 인천신항은 개항 1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인천신항이 세계적인 항만으로 성장하려면 완전개장과 원양(미주·유럽 등)노선 개발 등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29일 인천항 물동량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4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2만3천TEU로, 역대 최대치(월간)를 기록했다. 3월보다 11% 늘었으며, 1~4월 누적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국내외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세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 컨테이너가 빽빽하게 야적된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장치장(앞쪽)과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뒤쪽)/인천항만공사 제공

신규 항로도 꾸준히 개설되고 있다.

 

신항 개장 이후 SNCT 2개, HJIT 1개 등 정기 컨테이너 3개 노선이 생겼으며, 남항 SICT, 내항 4부두 등 기존 노선을 더해 총 15개의 노선이 운영중이다. 기존 터미널에도 6개 노선이 추가됐다.

 

특히 인천항의 오랜 숙원이던 원양항로가 개설됐다. 현대상선은 SNCT 개장에 맞춰 미주항로 CC1 노선을 신설했다. 미주항로 물동량은 지난해 월평균 4천366TEU에서 올해 월평균 5천364TEU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산 고철, 종이류, 콩, 오렌지, 건초, 육류 등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선박 대형화 등 글로벌 추세와 미주·유럽행 원양항로 개설을 겨냥해 만든 인천신항이 제역할을 하려면 완전개장과 증심, 원양항로 개설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 인천~미국행 정기 컨테이너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G6 선대 소속 현대롱비치호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인천항만공사 제공

현재 인천신항은 SNCT와 HJIT, 2개 터미널이 모두 부분개장 상태다. SNCT 미개장 구간(390m)은 내년 1월, HJIT 2단계 구간(380m)은 내년 11월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또 항로 수심을 16m로 늘리는 증심준설과 배후단지 조성 등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원양노선 개발이 가장 큰 숙제다.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이 경영난을 겪으며 신규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현대상선은 채권단 협의에 따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인천~미주노선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중이며, 한진해운은 이달 31일 인천사무소마저 철수한다.

 

인천항만공사가 목표로 한 2025년 연간 물동량 450만TEU 달성, 세계 30위권 항만 진입 등을 이루려면 원양노선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와 관련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신항은 수도권이라는 배후시장을 둔 입지적 이점과 경제성 때문에 1년만에 정상궤도에 올랐다”며 “한-중·한-베트남 FTA 등을 활용해 인천신항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인천신항을 인천항의 강력한 엔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