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천공항 4단계 서둘러야

3단계 완공땐 연7200만명 수용 2025년께는 8000만명 넘어서
中·日 등과 허브공항 경쟁 치열 인프라 구축, 선제적 대응 필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규모 2025년께는 연간 8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완공예정인 공항 3단계(제2여객터미널 신축) 최대 수용규모가 연간 7천200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4단계 확장 등 인프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내놓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인천공항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저비용항공시장 활성화 등으로 노선과 이용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실적은 지난 2013년 4천만 명에서 2014년 4천490만 명, 2015년 4천870만 명 등으로 연평균 9.0%씩 증가하고 있다. 연평균 증가율을 4.3%로만 잡아도 오는 2020년에는 6천590만 명, 2025년에는 8천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선 운항횟수도 2015년 30만 회에서 2020년 39만 5천 회, 2025년에는 47만 9천 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천20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항 3단계 제2여객터미널이 내년 완공되고, 2018년부터 운영되더라도 2022년이면 수용능력이 한계점에 달한다. 새로 공항을 지었는데 시작부터 혼잡한 공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인천공항은 이미 3단계 적기를 놓친 탓에 여객터미널 수용한계를 넘어섰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수용규모는 4천100만 명이지만 지난 2013년에 이미 수용한계선까지 다 찼다. 제2여객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는 2018년까지 무려 4~5년 동안 한계치 이상으로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인근 중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과의 허브공항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국은 주요 공항 혼잡 문화를 해결하고자 공항 수용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까지 베이징 제2공항을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97개 공항을 추가로 건설해 총 244개 공항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도쿄 하네다·나리타공항 투자 확대 중이다. 나리타·하네다 공항은 국제선 취항도시 60%를 확대하고, 수용능력은 연 8만 회를 더해 83만 회까지 늘릴 예정이다. 반면 입국 대기시간은 현 27분에서 20분 이하로 개선하는 등 공항시설을 확장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인천공항과 나리타·하네다 공항과의 허브공항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인천공항 4단계(제2여객터미널 확장)는 아직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라 추진 여부나 추진 시기가 불확실하다. 4단계가 완공되면 인천공항 수용규모는 8천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에 미치는 주변국 국제공항의 변화를 자세히 조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유주영 연구원은 “공항의 이용객 수용규모는 서비스 수준으로 직결된다. 수용규모가 작으면 대기시간이 늘고 항공기 연착이나 지연 등의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환승객들을 인근 주변국의 허브공항으로 빼앗기고 난 뒤에는 수용규모를 늘려도 늦는다. 4단계 적정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하대학교 최정철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인천공항 3단계 적기를 놓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4단계 사업을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면서 “3단계 공사는 올해 말 85%까지 진척된다. 신속하게 4단계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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