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늘지않는 홈 관중

지역 마케팅 부재·일부 선수 결여된 팬서비스 주된 원인
홈 성적 부진도 크게 한몫

▲ 프로야구 2년 차인 kt wiz가 지난해보다 한결 나아진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역밀착형 마케팅 부재와 홈경기 성적부진으로 인해 관중수 증가가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경기일보 DB
▲ 프로야구 2년 차인 kt wiz가 지난해보다 한결 나아진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역밀착형 마케팅 부재와 홈경기 성적부진으로 인해 관중수 증가가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경기일보 DB

프로야구 kt wiz의 관중 동원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1군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24일까지 kt는 홈 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22경기를 치러 총 관중 19만3천360명(평균 8천7백89명)을 불러모았다. 이는 지난해 18만1천54명(평균 8천229명)보다 1만2천306명 늘어난 수치다. 표면적인 수치에선 6.8% 올랐지만, 실질적으론 ‘제로 성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 기존 구단과 현격한 전력 차를 보였다. ‘승수 자판기’ 취급까지 받으면서 관중 동원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직후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야구와 VR(Virtual Reality·가상 현실)을 결합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흥행 요소가 많았음에도 큰 신장률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kt가 아직 연고지 수원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kt가 지금껏 펼친 지역 마케팅은 ‘구장 안’에서 하는 것으로 집중됐다. 구장 밖 마케팅이라고는 비시즌 수원시 주요행사 연계 프로모션, 대학특강 등이 고작이었다.

 

반면 2년 앞서 창단한 NC 다이노스는 kt와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NC는 경남 창원시에 둥지를 튼 이후 줄곧 지역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연고 학교를 위해 고교야구대회에 응원단장을 파견하고,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은 만화 ‘뽀로로’ 캐릭터를 영입해 지역 초등학교 체육대회에 지원하는 등 지역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NC는 이번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결여된 팬 서비스 정신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경기 뒤 케이티 위즈 파크 홈 선수단 출입구에는 항상 수십 명의 팬들이 모여든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면 사인을 요구하곤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차량에 오르는 선수가 적지 않다. 현장에서 “사인 한 장이 지닌 무게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불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홈 경기 성적 부진 역시 팬들의 발길을 더디게 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홈 22경기에서 8승14패로 승률 0.364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원정 20경기에선 10승2무8패로 5할 승률(0.556)을 넘기고 있다. 각 구단 마케팅 관계자들은 “성적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홈 경기의 낮은 승률이 관중 수 답보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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