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학생은 거짓말을 하고 시종일관 위선적이며 불성실함
대입 어떻게 하라고… 行訴
‘…(중략)교사에게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수업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위선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로 임함.’ 인천시 서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A군의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이다.
A군은 이 같은 평가에 깜짝 놀라 학교와 교사에게 내용 수정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생활기록부는 50년간 전자문서로 보관될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 등에 반영 비중이 커진 상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군은 지난해 B 교사의 방과 후 수업 21시간을 듣고선 이 같은 평가를 받았다.
A군은 “교재를 사지 못해 친구의 것을 빌려갔다가 다그치는 선생님이 무서워 ‘내 책이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고, 몸이 아파 수업을 빠졌는데 약국의 실수로 약봉지의 날짜가 틀려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면서 “이후 전산상 실수를 인정한 약국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아 학교 측에 제출해 오해를 풀었는데, 굉장히 충격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교사와 학교 측은 평가는 교사의 고유권한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교사는 학교 측을 통해 “학생이 수업에 빠지거나 책을 사지 않으면서 매번 거짓말을 하는 등 수업태도가 상당히 불성실했다”며 “이 같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시종일관 위선적’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록부 작성은 교사의 고유 권한이며 충분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기록됐으니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 “또 평가를 반박할 만한 객관적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정정할 수 있기에 A군과 학부모에게 자료를 요구했지만,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정·삭제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A군의 학부모는 “평가가 상식을 벗어난 상당히 악의적이고 감정이 섞인 평가다”고 주장하며 최근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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