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17일 숙명의 한·일전…김연경·양효진 vs 나가오카·아라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출전권 사냥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팀이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숙적’ 일본과 격돌한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9위 한국은 2016 리우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고,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일본(5위)은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이 올림픽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이번 예선전에 나선 아시아 국가(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중 1위를 차지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따라서 17일 한ㆍ일전 승리 팀이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ㆍ일전은 올림픽 티켓 획득 여부를 떠나 양국 배구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48승 86패로 열세에 있으며, 최근 국제대회 성적과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 예선에서는 한국이 승리했고, 3·4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승리하는 등 큰 대회에서는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을 앞세워 일본 타도에 나선다. 김연경은 앞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전 두 경기에서 50점을 올리며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김연경과 더불어 ‘거미손 센터’ 양효진(현대건설)도 한국의 강력한 무기로, 2경기서 블로킹 득점 7개를 잡아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과 양효진이 제 몫을 충분히 해준다면 앞서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장대군단’과의 경기서 부진했던 이재영(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 등 젊은 레프트 공격수들도 비교적 키가 크지 않은 일본을 상대로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맞설 일본은 ‘주포’ 나가오카 미유와 센터 아라키 에리카가 경계대상이다. 나가오카 미유는 2경기에서 26점을 올렸고, 아라키 에리카도 6세트에서 블로킹 6개를 성공시켜 양효진의 뒤를 쫓고 있다.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결정지을 숙명적인 한판 대결에서 어느 팀이 웃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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