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속에서도 아이들은 각각 다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인천 교육의 새로운 목적을 세우겠습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인천지역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이 교육감은 12일 오후 남구 주안북초등학교에서 30여 명의 학부모와 ‘교육감, 학부모와의 행복한 만남’을 가졌다. 현재 시교육청과 남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남구교육혁신지구 사업과 관련한 학부모와의 만남은 이번이 12번째다. 시교육청은 올해 안으로 남구지역 34개 초·중학교에서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철학에 따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바탕으로 역동적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추는 교육정책이 교육혁신지구”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저마다 메모지에 교육감에게 바라는 사항을 적어 전달했다. 대부분 학부모는 현재 지필고사가 폐지된 초등학교 교육환경에 걱정을 담아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단원평가를 더 어려워하고 시험을 보지 않으니 공부를 하지 않으려 한다”며 중간·기말고사 부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시험이 폐지되다 보니 현재 아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사교육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시험점수에 매몰된 교육환경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질문과 토론이 오가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려면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야 한다는 견해도 표시했다. 그는 “입시위주 교육의 문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데 이는 단순 이념 문제가 아니다. 보수적인 현 정권에서도 중학교 자율학기제를 도입한 것은 현 교육체계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며 “어려서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풍부히 갖도록 시험점수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육감은 “교사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교과과정을 연구하는 등 교직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며 “학부모도 재능기부 형식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능동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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