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서 한중 지방자치단체장 한자리에 모인다

내달 8일 첫 ‘한중지사성장회의’ 경제·문화 등 활발한 교류 기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한국과 중국의 광역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전국시도지사협회는 다음 달 8일 송도에서 ‘제1회 한·중지사성장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시도지사협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장인 리샤오린 회장이 한·중 FTA 서명 1주년을 기념해 양국 지방자치단체 간 경제·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최키로 했다. 앞서 한·중 양국은 지난해 6월 1일 FTA 서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처음으로 중국과 교류에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일본과 시도지사 간 교류를 시작했지만, 공식적으로 한-중 광역자치단체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양국 자치단체 간 활발한 교류증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까지 회의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시짱자치구, 원난성, 허난성, 텐진시, 산시성 등 6개 자치단체다. 협회는 향후 참석의사를 밝힐 자치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석자들은 ‘한·중 FTA 체결 1주년에 따른 지방정부 교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경제와 문화, 관광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공동선언문 발표를 통해 양국 우호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 6개 자치단체 성장은 공식회의 전날인 다음 달 7일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 센트럴파크 수상택시 탑승, 송도 쓰레기 집하장, U시티 관제센터 등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다. 8일 오전에는 청와대 예방도 예정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대중국 교역 비중이 높은 인천에 획기적인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세계 1위인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중국 14개 연안도시와 해상물류로 연결된 인천항 등이 있는 한중교류의 중심도시다. 국내 대중국 교역량의 절반 이상이 인천공항, 인천항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한중지사성장회의가 이 같은 중요성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경제, 관광, 문화 등 여러 방면의 교류 파트너로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양국 지방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첫 한중지사성장회의는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도 “인천의 경우 실익 위주의 지방외교가 필요하다고 보고 ‘인천 안의 중국시대 건설’이란 중의적 의미를 띤 ‘인-차이나(In-China) 프로젝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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