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제 못 된 행동 다 이해해주시고 오히려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인하사대부속중학교의 부적응 학생에 대한 직업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이 빛을 보고 있다.
창의인성부장 김창완 교사(53)는 지난 2006년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김 교사는 부적응 학생들을 엄격한 교칙을 적용해 징계와 처벌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예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 학생에게 학교 밖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적용키로 했다.
교외비행형, 수업방해형, 금품갈취, 폭력, 절도, 교내 좌충우돌형 등으로 분류한 후 학기 중에는 주말을 활용해 학생에게 다양한 직업 등을 체험시켰다. 김 교사 등은 매일 20여 명의 학생을 번갈아가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보육원과 농산물시장, 고물상, 교도소 역사관 등을 체험하며, 많은 사람이 힘든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이 같은 부적응 학생과의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무단결석·가출·폭력·절도 등 비행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던 학교가 거짓말처럼 바뀌기 시작했다. 연간 10여 명에 이르던 학업중단 및 비행 학생들이 지난 2013년부터 1~2명으로 급감했다.
한 학생은 “선생님 덕분에 나 자신이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보육원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더는 엄마와 선생님들을 미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학교 측은 김 교사 혼자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을 지난해 이동섭 교장 부임 후 학교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확대했다. 김 교사를 팀장으로 하고 각 학년부장과 상담실장, 학교복지사에 두둑한 예산까지 쥐여주며 힘을 실어줬다.
김 교사는 “아이들은 부모 이혼 후 그 엄청난 충격을 받아줄 곳과 기댈 곳 없는 현실에서 방황하고 있다”며 “이러한 학생에게 교사는 두 팔 크게 벌려 맞아주고, 한없이 칭찬하고, 한없이 미소 지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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