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中企·회사원, 5월6일 임시공휴일 늑장 지정 ‘원성’

“공휴일 지정 발표가 너무 늦어 여행사 예약이 안 되네요”, "임시공휴일이 가능해도 우리 회사는 납품일정을 잡고 일해요"

 

다음달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회사원이나 중소기업 관계자가 뜻밖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공휴일이 불과 1주일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결정돼 납품 기일 등을 맞춰야 하는 중소업체나 소상공인들은 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쉰다 하더라도 여행 등 연휴계획을 갑작스럽게 짜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키로 했다. 임시공휴일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 등에만 적용되고 민간 기업은 자율로 결정한다.

 

이번 휴무에 참가하는 중소기업들은 절반이 채 안 될 전망이다. 남동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박찬호씨(39)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납품기일을 맞추려면 도저히 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설비업체에 다니는 최기수씨(35)는 “놀러다닐 형편이 안 돼 차라리 일하는 게 낫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6~27일 전국 중소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임시공휴일 휴무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 중 36.9%만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못 쉬는 이유로는 ‘생산량, 매출액에 타격’이라는 응답이 50.3%로 가장 많았으며, ‘임시공휴일이 갑작스럽게 결정돼 업무조정이나 생산계획 변경이 어렵다’는 응답도 34.0%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임시공휴일이 늑장 지정돼 휴일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시민들도 많다. 부평구청 공무원 김모씨(48)는 “뒤늦게 오늘 여행사에 문의했더니 예약이 꽉 찼다”며 “결정이 뒤늦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상인연합회 박천 사무처장은 “전통시장의 경우 어린이날 연휴 때 특수를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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