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B노선·인천지하철 3호선 연결·2호선 KTX 광명역 연장 등
장밋빛 ‘철도 청사진’ 쏟아내… 동시다발 사업 시행 사실상 불가능
4·13 총선 인천지역 당선자들이 핵심공약으로 쏟아낸 5개 철도노선 신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인천시 재정여건상 대규모 토목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실무업무를 맡게 될 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5일 인천지역 당선자 13명의 선거구별 공약사항을 보면 인천 곳곳을 관통하는 광역 및 도시철도 신설 사업을 약속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선 연장을 둘러싼 다툼마저 예고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청량리) 개통 성사는 연수갑·을, 남구갑, 부평갑 등 4명의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걸어 가장 뜨거운 관심사항이다. 앞서 정부는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노선 재기획을 통한 사업 재구조화를 공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박찬대 당선자(더민주·연수갑)는 수인선 청학역과 GTX 간 환승역 추진을, 정유섭 당선자(새누리·부평갑)는 부평역 경유를, 홍일표 당선자(새누리·남구갑)는 주안역 경유를 각각 공약으로 내세워 앞으로 노선 조정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학재 당선자(새누리·서구갑)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을, 신동근 당선자(더민주·서구을)는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을 각각 공언하는 등 서구-서울 간 광역철도 추진도 출발선상에 섰다.
더민주 박남춘(남동갑)·윤관석(남동을) 당선자는 공통사항으로 인천지하철 3호선(서창~도림~논현~남동산단~송도) 연결 및 인천지하철 2호선~KTX 광명역 연결사업 추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공항철도 용유역 신설(무소속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구간 급행열차 도입(더민주 홍영표·부평을) 공약까지 더하면 추진해야 할 철도사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대규모 장기 토목사업인 철도 신설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국가·광역철도는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돼야 하며, 인천 내부 도시철도 건설은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당선자의 공약은 이 같은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공약 달성까지는 최대 수십 년이 필요, 실효성 논란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철도 신설의 실무를 맡을 시 담당부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노선 수익성을 인정받기가 어려워 철도 신설은 쉽지 않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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