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 현장에서 인천 내항 재개발 해법을 찾다

▲ 부산 북항 재개발 조감도
▲ 부산 북항 재개발 조감도

인천 내항 재개발이 갖가지 암초에 걸린 것과 달리 부산 북항 재개발은 쾌속 순항 중이다. 지난 22일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인천 내항 재개발 관련 시민단체와 함께 부산 북항 재개발 현장을 찾았다. 최근 개관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기반시설 조성 공사가 한창인 북항 재개발 부지를 볼 수 있었다.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인 센트럴 베이(Central Bay) 사업은 인천 내항 재개발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부산 북항의 옛 부두시설이 낡고 오래된데다 신항 개항 이후 물동량이 감소하자 부산 원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2019년까지 2조 388억 원을 들여 기반시설과 공공용지를 완성하고, 랜드마크 역할을 할 해양문화지구(리조트, 특급호텔, 워터파크 등), 복합·도심지구(관광호텔, 복합쇼핑몰, 주상복합 등), 복합항만지구(국제여객·크루즈 터미널, 면세점 등), IT·영상전시지구(공연장, 방송 스튜디오, IT 시설 등) 등 민간사업으로 6조 4천802억 원을 유치해 총 8조 5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2019년까지 부산 북항 재개발 부지 기반시설과 공공용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북항 재개발 공사현장./김미경기자

2007년 재개발 마스터플랜이 확정되자 곧 부산항만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부산항만공사는 항만업계나 종사자 보상에도 적극 개입해 보상절차를 조속히 완료했다. 특히 부산 북항 재개발은 2008년 한국형 10대 뉴딜프로젝트에 선정돼 3천억 원 이상의 국비를 받는 등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업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재개발 선도사업인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은 모두 2천343억 원의 예산이 투입, 지난해 8월 개장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9만 3천932㎡ 규모로 크루즈선 1선석과 국제여객선 13선석 등 연간 28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2019년까지 부산 북항 재개발 부지 기반시설과 공공용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북항 재개발 공사현장./김미경기자

이밖에 민간사업 부지 조성공사는 94% 진행됐으며, 연결교량과 친수공원 등은 올해 착공 예정이다. 상업업무지구 일부는 이미 분양했고, IT·영상전시지구 중 절반 이상이 방송과 언론사에 분양됐다. 해양문화지구 중 2만 9천여㎡에는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선다.

 

지역 원도심과 연계 개발할 수 있도록 보행데크를 설치하고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자 화물이 다니는 배후도로는 지하차도로 개발하고 있다. 경제 파급 효과는 31조 5천억 원, 고용 효과는 12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재개발이라는 큰 그림이 있고,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민간 투자자를 찾는 것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원도심과의 연계방안이나 공공시설 조성 등은 중앙정부와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2019년까지 부산 북항 재개발 부지 기반시설과 공공용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만공사 관계자가 항만안내선 새누리호에서 부산 북항 재개발 현장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김미경기자

반면, 인천 내항 재개발은 1·8부두 재개발 사업자 공모에도 고전하고 있다. 그나마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에 ‘인천 개항창조도시’가 선정된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이 정상화되려면 민간 사업자 공모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등 신뢰성 높은 공공기관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홍섭 구청장은 “부산 북항 재개발에 부산항만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서 원활히 돌아가는 것이나 지역 원도심과 연계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인천 내항 재개발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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