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野 인천시정 ‘험로’

수도권매립지 사용연장 재검토 등
더민주 당선자 7명 市政견제 선언
野와 소통 불가피 유시장 변화 주목

▲ 18일 오전 4·13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소속 홍영표·송영길·박남춘·윤관석·신동근·유동수·박찬대 등 7명의 당선인들이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당선자들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불통시정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날려 인천시정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송영길, 홍영표, 박남춘, 윤관석, 신동근, 유동수, 박찬대 등 7명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18일 인천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 시장은 그동안 국비 확보, 예산 반영 등을 위해 지역 야당 국회의원과 소통하지 않았다”며 “민생과 시민을 외면하는 불통 행정에는 과감하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 시장이 불통의 시정을 계속 이어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메시지까지 전달했다.

 

홍영표 인천시당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에서 7석을 차지한 것은 민생파탄, 경제실패, 오만 불통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선택받은 대안세력으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 발전을 위해 야당과 대화하고, 소통하길 바란다”며 “시정 방향이 인천시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천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 대화해야 한다며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결국 시정 전반에 대해 견제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해경본부 이전과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등 현안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경 이전 문제는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서라도 인천에 재배치하도록 추진하겠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 유 시장의 서민복지 관련 예산 반영에 대해 ‘일방적 예산 축소’라고 못 박고, “나쁜 행정은 제동이 걸릴 것이다”고 경고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 유 시장의 시정에 대한 견제가 현실화되면서 시정방향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송도 6·8공구 등 자산매각 문제와 인천발 KTX,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제3 연륙교 개통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이 불가피한 유 시장이 어떤 태도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날 회견에 대해 불필요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약속(해경 재배치 등)으로 시민의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힘 있는 야당이, 힘 있는 시장을 표명했던 유 시장에 대한 길들이기가 시작됐다”며 “대립·갈등·마찰 등으로 지역 발전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단체의 중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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